| 화투 | 설명 | 
[1월 - 송학] | 1월 송학(松鶴) 세칭 ‘삥’이라고 불리는 송학의 화투 문양을 보면 1/4쪽 짜리 태양, 1마리의 학, 소나무, 홍단 띠가 나옵니다. 태양은 신년 새해의 일출을, 학은 장수와 가족의 건강에 대한 염원을 나타낸다. 또 소나무가 등장하는 이유는 가도마쯔(門松; かどまつ)행사에 소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인데 가도마쯔는 1월을 맞이하는 일본의 대표적 세시풍속. 일본인들이 1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소나무를 대문 양쪽에 장식해 두고 조상신과 복을 맞아들이기 위한 행사입니다. 학을 의미하는 ‘츠루(鶴; つる)’가 소나무를 뜻하는 ‘마쯔(松; まつ)’의 말운(末韻)을 이은 점은 일본식 풍류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년 열두 달 중 8월과 11월을 의미하는 공산과 오동을 제외한 나머지에 등장하는 청·홍색 띠는 일명 ‘단책(丹冊)’이라고 불리웁니다. 일본에선 ‘하이쿠(俳句; はいく)’라는 일본의 전통 시구를 적을 때 이 종이를 사용합니다. 한국에선 빨간색이 사망, 공산당, 화재 등과 같이 부정적인 의미를 갖지만, 일본에서의 빨간색은 쾌청한 날씨, 경사, 상서 등을 나타냅니다. 홍단의 구성요소는 송학(1월), 매조(2월), 벚꽃(3월). 일본인들에게 1, 2, 3월은 매우 상서로운 달임을 시사해 줍니다. | 
[2월 - 매조] | 2월 매조(梅鳥) 2월에 해당한 매조에는 꾀꼬리와 매화가 나옵니다. 2월이 되면 동경도 오매시(靑梅市)의 매화공원을 비롯한 일본 전역의 공원에서 축제가 벌어질 만큼 매화는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꽃이며 꾀꼬리는 봄을 나타내는 시어(詩語)로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텃새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의아한 것은, 꾀꼬리가 봄철이 아닌 2월에 등장한다는 점인데 조류학자들에 따르면, 철새인 꾀꼬리가 일본으로 되돌아오는 시점은 대체로 4월 이후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2월의 화투에 꾀꼬리가 그려져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그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꾀꼬리와 매화가 봄의 전령사임을 노래하는 대표적 시어인 동시에 꾀꼬리의 일본어 표기인 우구이스(うぐいす)와 매화를 뜻하는 우메(うめ)간에 두운(頭韻)을 일치시키려는 일본인들의 풍류의식을 반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3월 - 벗꽃] | 3월 벚꽃 벚꽃은 일본의 국화(國花)이며 3월에 최고 절정에 이르는 일본의 벚꽃축제는 헤이안(平安)시대 부터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3월의 화투 문양은 온통 벚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삼광의 벚꽃 밑에 그려진 것은 ‘만막(慢幕; まんまく)’이라는 일종의 천막입니다. 이는 지금도 일본인들의 경조사 때 천막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벚꽃을 감상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상춘객들이 있지만, 삼광의 화투에선 그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상춘객들이 화투 하단에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 
[4월 - 흑싸리] | 4월 흑싸리 대개, 4월의 화투패를 흑싸리라고 알고 있는데, 실은 흑싸리가 아니라 등나무 꽃입니다. 빗자루를 만드는 재료로 활용되는 싸리나무의 색깔은 녹색이며, 가을철에 그것을 베어 햇볕에다 말리면 갈색으로 변하는 데 이것의 착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4월은 일본에서 등나무 꽃 축제가 열리는 계절로 등나무는 일본 전통시의 시어로 쓰이는 여름의 상징으로, 일본에서는 각종 행사시 가마에 장식하거나 귀족 가문의 문양으로 쓰이는 등 친숙한 식물입니다. 여기에 그려져 있는 두견새 역시 일본문학에서 시제로 자주 등장할 만큼 일본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새입니다. | 
[5월 - 난초(蘭草)] | 5월 난초(蘭草) 5월 화투 문양도 난이 아니라 붓꽃(杜苕)입니다. 붓꽃은 보라색 꽃이 피는 습지의 관상식물. T자 모양의 막대와 3개의 작은 막대기는 각각 ‘제도용 자’와 ‘딱성냥’을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T자 모양의 막대는 붓꽃을 구경하기 위해 정원 내 습지에 만든 산책용 목재 다리이며, 3개의 작은 막대기는 목재 다리를 지지하는 버팀목입니다. 이 일본식 목재다리인 ‘야쯔하시(八橋; やつはし)’위를 걸으며 붓꽃을 감상하는 전형적인 일본의 풍취가 이 화투패의 내용인 것입니다. 다리 끝에는 붓꽃을 감상하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이 있는데, 이 또한 삼광과 마찬가지로 화투 하단의 보이지 않는 1인치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 
[6월 - 모란(牡丹)] | 6월 - 모란(牡丹) 6월 화투 문양은 모란꽃입니다. 모란은 6월의 시어(詩語)로서 고귀한 이미지를 가진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양 꽃의 으뜸으로 장미를 가리킨다면 동양에서는 모란을 가리킬 만큼 ‘꽃중의 왕’으로 불리웁니다. 일본에서는 귀족 가문을 나타내는 문양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꽃과 나비하면 모란꽃을 떠올릴 정도로 동양 사회에선 모란꽃을 ‘꽃의 제왕’으로 쳐줍니다. 이에 따라 일본화에는 모란과 나비가 함께 등장합니다. 그러나 한국화에선 모란과 나비를 함께 그리지 않는 것이 오래된 관례인데 당 태종이 신라의 선덕여왕에게 보낸 모란꽃의 그림에 나비가 없었다는 것에서 연유된 것으로,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입니다. 또한, 6, 9, 10월의 화투 3점짜리에는 청단이 있는데, 일본에서 청색은 우울하거나 좋지 않은 일을 암시하는 색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6, 9, 10월 달에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수재민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도 1년 중 이 기간에 각종 사건, 사고가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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